23.04.23
클라이밍을 접한지 4년이 되었는데 상황상 리드클라이밍을 즐기기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빌레이어가 등반자의 목숨줄을 잡고 있다는 생각에 제대로된 교육을 받고 시작해야한다는 압박감때문에 쉽게 시작하기 어려웠다. 물론 암장 사람들과 몇번 자연바위 등반을 다녀왔지만 항상 부족함을 느껴왔었다. 근데 마침 내가 다니는 암장에서 친해진 형님이 리드클라이밍을 제안하셔서 같이 다니게 되었다.
이번 등반은 우리 지역에서 가까운 학암포~! 약간 피크닉 가는 느낌으로 사진기를 챙겼다😀 사실 낚시 포인트라고 하길래 낚싯대를 챙길까 하다가 당연 말도 안되는 생각이기에 접어두었다 ㅎㅎ
루트가 많지는 않지만 낮은레벨부터 높은 레벨까지 고르게 구성되어있다. 근데 굉장히 강한 오버행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아 어느 루트든 온사이트는 굉장히 힘들것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번 우리 등반팀은 빨간등대(5.11b) ~ 곰소가는길(5.8)의 4 문제를 도전했다!
출발 시간은 오전 9시였는데, 전날 유진형님에게 좀 일찍 나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일찍 암장에 도착하였다. 빌레이를 처음 보는 나에게 디테일한 부분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였다. 당연히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말 감사합니다..!
학암포 수산물 시장에 도착하면 위 사진의 좌측 건물을 볼 수 있는데, 앞에 주차장은 공영같은데 상인분들이 주차 하지 말아달라고 하셔서 갓길 주차하는 것을 추천! 쓰레기장 옆을 부면 경고표ㅗ지판이 보이고 그 위의 길을 따라 진입하면 된다. 알아보니 어프로치는 낚시 포인트에 진입하는 방법과 거의 동일하며 큰길로 따라 들어가면 된다. 약 10분정도 산을 타고 진입하면 도착이다.
인근에 군부대가 있는지 진입 도중에 진지가 형성되어 있고 유자철선이 널부러져 있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최근에 진지공사가 진행된 흔적이 있다. 군인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건들지 말고 지나가도록 하자😉
좌측 사진은 학바위에 진입 하기 전 정상에서 찍은 사진 그리고 우측 사진은 우리가 등반한 학바위이다. 언뜻봐도 오버행이 장관이다. 등반을 위해 바위 아래로 진입하고 보니 커다란 암벽이 나를 감싸주는 느낌을 주었다..! 웅장하다.
센터장님이 선등하신 후 몸풀기로 '봔트2003'을 탑로핑으로 등반하였다.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완등! 근데 너무 실내암장에서만 운동을 해서 그런가 양발이 아닌 한발로 등반을 하는 버릇이 있다고 하셔서 뜨끔 ㅋㅋ 얼른 고쳐야겠다.
학바위가 오버행응로 이루어진 암벽이다보니 하강시 한번씩 공중에 뜨게돼서 스릴 넘친다! 사진이 정말 잘 나오는 암벽인 것 같다👍
다들 등반 한두번씩 한 후 가져온 간식을 나눠먹었다. 이런 여유 있는 등반 얼마나 좋은지~ 간식도 먹고 좋은 풍경도 보고 운동도하고 너무 좋다!
처음으로 퀵드로우를 걸고 선등까지 했다! 보통 외벽에서 처럼 자일만 거는 선등과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일단 퀵드로우와 자일을 거는 두가지 동작을 완료해야 진행 할 수 있기 때문에 하체를 이용한 밸런스가 제대로 잡혀야 하고 무엇보다 퀵드로우와 자일을 거는 능숙함이 필요했다. 암장에서 열심히 연습한 보람이 있었다. 진짜 이때느낀 성취감 하나는 최고..! 낮은 레벨이었다고 하니 형님들 말씀으로는 낮은 레벨인 것은 상관없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자신의 레벨과 별개로 퀵드로우를 걸고 자일을 거는 동작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이를 숙달하고 실전에 도입해야하기에 낮은 레벨도 극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하셨다. 이제 금방 높은 레벨도 진행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빌레이 할때의 사진이 없는것이 너무 아쉽.. 뒤에서 형님들이 내 하네스와 뒷자일을 꼭 잡고 계셔줘서 불안감이 확 줄어들었었다 ㅋㅋㅋㅋㅋ 완전 어린이 가르치듯 가르쳐주셔서 너무 감사한것.. 안전하게 빌레이를 보기 위한 디테일만 익히면 될 것 같다! 너무 많은 것을 배운 하루였다👊
그리고 다함께 뒷풀이로 흑돼지에 얼큰하게 소주한잔 하고 집에 옴~
새로운걸 배우니 오랜만에 클라이밍에 대한 열정이 샘솟아서 다음날도 암장에 가서 트레이닝을 하였다! 원래 격일로 가는 사람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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